입력2006.04.04 05:06
수정2006.04.04 05:10
국내의 대표적인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헤라(Hera)"가 "색(色)"을 주제로 개최하는 전시회 "크로매틱 센세이션"전이 5일부터 갤러리현대에서 열린다.
㈜두아트가 기획한 이번 전시는 기업이 전시회를 단순히 후원만 하는 소극적인 차원을 넘어 순수예술과의 협력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아트 마케팅은 '시세이도''루이뷔통''에르메스' 등 선진국 기업들이 자주 선보인 전략이지만 국내 기업이 시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시에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작가인 데미안 허스트,안젤라 불로흐를 비롯해 국내 작가로 노상균 유현미 오인환 김희경씨 등의 설치작들이 출품된다.
㈜아모레퍼시픽이 1995년 개발한 고급 화장품 브랜드인 '헤라'는 국내외 작가들의 작품 제작을 위해 1억5천만원을 지원했다.
데미안 허스트 작품으론 작가의 작업실을 설치작으로 재현한 '자화상 응시(凝視)'와 약국 이미지를 이용한 설치작 등이 선보인다.
허스트가 직접 구상해 런던의 명소가 된 바 겸 레스토랑 '파머시(Pharmacy)'와 사치갤러리 컬렉션을 사진작가 강영호씨가 렌즈에 담은 사진작품도 선보인다.
'yBa(영국의 젊은 작가군)' 출신 작가인 안젤라 불로흐는 이번 전시를 위해 디지털 모니터를 통해 다양한 색채의 변화를 보여주는 픽셀상자 시리즈를 내놓는다.
2000년 국립현대미술관이 선정하는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한 노상균은 작가의 작업실 일부를 전시장으로 옮겨 자신의 작업과정을 보여준다.
오인환은 산업사회에서 상품과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하는 대형 설치작 '메이드 인 코리아(사진)'를 통해 상품의 제작과 판매과정도 예술행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운다.
'헤라' 매니저인 안영희씨는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설치작품의 컬러감각을 응용한 신상품을 연말께 개발해 3만∼4만개 정도 한정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0일까지.(02)734-611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