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4:53
수정2006.04.04 04:57
외국인들의 투자 대상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와 IT주에서 눈을 떼고 다른 쪽도 많이 쳐다본다.
그런데 이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좀 더 싼 주식을 찾는 단순한 모습만은 아니다.
경기전망과 계절요인,그리고 글로벌 마켓에서의 밸류에이션 비교라는 전략적 배경이 있다.
우선 통신주 움직임이 그렇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AT&T 등 통신주가 약진하는 모습을 보였고 유럽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있었다.
그렇다면 국내 통신주가 요금 인하와 수급 부담 등의 악재에서 풀려나는 상황과 맞물려서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가스와 같은 유틸리티 주식을 지켜보는 투자자도 있다.
이는 경기 민감주가 너무 상승한 나머지, 다른 것을 찾다가 경기방어주 중에서 계절 요인(가을과 배당)을 고려한 선택으로 해석해야 한다.
유통업종도 관심사이다.
물론 추석이라는 테마가 있기도 하지만 4분기 경기가 조금이라도 풀리면 그 동안 너무 저평가된 것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될 것으로 판단한 선점 전략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할 필요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유의할 것은 단연 금융업종이다.
지수 연동성이 높은 증권주는 그렇다 치더라도 은행과 카드주가 꿈틀거리고 있다.
카드주는 그 동안 너무 하락한 것에 대한 반발력이 작용했을 터이고, 은행주는 아무래도 경기 전망과 관계가 있다.
순자산 가치나 실적 측면에서 지금의 가격대가 유리하므로, 일단 매수하고 4분기 이후 경기 회복을 기다리자는 심리가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살펴보니 아무래도 9월마저 외국인이 이끄는 장세가 될 것 같다.
조홍래 < 동원증권 부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