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스쿨(공부방)이 고학력 주부들에게 적합한 창업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원래 홈스쿨이란 일정요건을 갖춘 사교육기관에도 학점을 인정해 주던 제도를 일컫는다. 하지만 일본과 한국에서 변형 발전된 홈스쿨은 학원과 과외의 중간개념으로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수년 전 과외등록제를 계기로 공부방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IMF 환란 이후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소비자들이 찾게 된 것도 급성장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삼정CPI의 '미세스키 홈스쿨'. 1994년 홈스쿨 사업을 시작해 10년째를 맞고 있다. 전국 가맹점만도 1만여개에 달한다. 이밖에 YBM시사 대교 키즈클럽 등 전문 교육업체들도 잇따라 홈스쿨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세업체들까지 포함하면 현재 홈스쿨 운영업체는 수백개에 이른다. 홈스쿨은 영어공부방 형태가 가장 많다. 수학 컴퓨터 논리 등으로 과목이 확산되는 추세다. 홈스쿨의 급격한 증가는 가맹비가 거의 없다는데 원인이 있다. 운영업체들이 주로 교육전문업체로 홈스쿨을 학습지 등 교재 판매의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업체는 교재와 교육 노하우를 제공하는 대신 가맹점 수입의 절반을 갖는다. 홈스쿨은 창업아이템 중에서도 특히 중도포기가 많은 업종으로 꼽힌다. 웬만한 아파트 단지에는 각 동마다 홈스쿨이 개설돼 있어 경쟁이 극심한 탓이다. 이 때문에 회원 확보가 안 되면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홈스쿨 창업의 자격요건은 대졸 이상으로 20평 이상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은 "대부분의 홈스쿨 업체들이 학습 매뉴얼을 체계적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맹점주가 무엇을 전공했든 사업 성패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