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경의 '센스있는 재테크'] "우량기업株 장기투자땐 수익 커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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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정선경씨는 주식투자를 해본 적이 없다.
주식은 잘못 투자할 경우 본전도 건지지 못하는 아주 위험한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들어 주위에서 주식투자로 재미를 봤다는 사람들이 생겨나자 호기심을 갖게 됐다.
은행금리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는 탓에 주식을 모르고선 본격적인 재테크에 나설수 없다고 판단하게 됐다.
정씨는 '2030 재테크법'으로 여의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을 만나 주식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물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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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경씨 =주식투자로 돈을 벌 수 있을까요.
△ 홍성국 부장 =물론입니다.
주식 투자로 돈을 잃기만 한다면 증권시장은 진작 없어졌을 것입니다.
미국 와튼스쿨 통계에 따르면 2백년전 1만달러를 주식에 투자했다면 지금 그 돈은 56억달러로 불어났을 것이란 얘기도 있지요.
2백년동안 가치가 56만배나 상승한 것입니다.
하지만 1만달러를 채권이나 은행 정기예금에 넣었다면 현재 8백만달러에 머물러 있다는 분석이 나와 있어요.
장기적으로 주식은 최고의 재테크 수단이 될 것입니다.
한국증시에서도 최근 10년동안 SK텔레콤 주가는 1백배, 롯데칠성은 30배나 올랐습니다.
우량기업 주가상승률은 서울 강남아파트 오른 것보다 훨씬 높다는 얘기입니다.
△ 정씨 =그렇지만 위험도 상당하지 않은가요.
△ 홍 부장 =종목을 잘못 골라 투자한 기업이 부도날 경우 휴지가 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부실기업의 경우 여러가지 징후를 보입니다.
부채가 갑자기 늘어나거나 몇년동안 적자를 내는 것이지요.
이런 기업을 피해 증권시장에서 통용되는 여러 지표로 우량기업을 선정해 장기 투자하면 위험이 대폭 낮아집니다.
△ 정씨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는데도 투자할 만할까요.
△ 홍 부장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단기적으로 우량기업이라 하더라도 주가는 하락할수 있어요.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지금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최근 외국인 움직임을 봅시다.
외국인은 한국 주식이 전세계에서 가장 싸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기업은 IMF 위기를 이겨내면서 수익성이 놀라보게 좋아졌기 때문이죠.
반면 부채는 줄어들고 있어요.
그런데도 주가는 오르지 않았지요.
물론 북한 핵문제나 부침이 심한 경기동향 등이 주가를 싸게 만든 요인이지만 그것을 감안해도 아직 싼 편입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주가수익비율(PER) 지표는 최근 주가상승에도 불구하고 7배를 약간 넘습니다.
이는 현 주가수준이 낮다는 점을 가리키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 정씨 =주식투자는 사고 파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하는데요.
△ 홍 부장 =최저점에서 사서 최고점에 파는 것을 반복할 수 있다면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개인투자자는 타이밍을 잡으려고 하지 말고 중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선 기대수준을 낮춰야 하죠.
현재 은행금리가 연 4% 안팎이니 1년동안 1억원을 예금한다면 약 4백만원의 이자를 받게 됩니다.
주식투자를 할때 은행금리의 2,3배를 목표로 삼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1년동안 10%의 수익을 꾸준히 낸다면 성공한 투자라고 볼 수 있죠.
현재 고배당기업이나 해당업종 1위 기업의 경우 이정도 수익률은 무난하다고 봅니다.
△ 정씨 =30대 초반이면 주식 투자하기엔 빠르지 않은가요.
△ 홍 부장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측면에선 늦었다고도 할수 있습니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선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증권투자를 가정이나 학교에서 가르칩니다.
증권시장과 경제를 알지 못하고선 경제적 풍요를 누리기 힘든데다 여론 주도층에 끼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특히 저금리와 고령화 현상 때문에 젊은 층일수록 주식투자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현재 갖고 있는 자산으로부터 얻는 이자수입과 연금 기대수준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굳이 주식투자에 나서지 않더라도 경제전반에 대해 이해한다는 차원에서도 주식투자를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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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경의 '센스있는 재테크'] '주식투자 원칙 5가지'
홍성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주식공부를 시작한 정선경씨에게 여러 가지를 주문했다.
핵심은 '꾸준한 관심'과 '역발상'이다.
그의 주문을 5가지로 요약해 본다.
1. 시장과 할인점에 자주 가라 =잘 팔리는 상품을 만드는 기업이 어떤 회사인지 파악할 수 있다.
주식투자의 출발점은 생활현장이다.
2. 주변사람 얘기를 경청하라 =택시기사들로부터 손님이 늘고 있다든지, 상인들로부터 매출이 늘었다는 얘기를 들으면 경기가 좋아지는 것으로 볼 수 있다.
3. 현실과 반대로 생각하라 =물건이 덜 팔리고 경기가 나쁠 때 주식투자를 생각해야 한다.
주가는 경기를 6개월 정도 앞서 움직이는 특성을 지녔기 때문이다.
4. IT산업 동향에 주목하라 =IT산업은 경기에 가장 민감한 분야라는 점에서 좋은 투자지표가 될 수 있다.
5. 주가보다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에 관심을 가져라 =40만원을 웃도는 삼성전자가 몇천원에 불과한 코스닥기업보다 주가가 쌀 수 있다.
주가 그 자체보다는 주가를 수익성, 자산가치와 비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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