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끝난 이라크에서 계속되는 폭력 사태와 미군 사망에 골치를 앓는 미국 행정부가 이번에는 유엔이 승인한 다국적군의 이라크 배치라는 아이디어를 꺼내들었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은 최근 조지 W. 부시 대통령 행정부는 유엔이승인한 다국적군의 지휘권을 미군 사령관이 갖게된다는 조건하에서 유엔 다국적군의이라크 주둔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미티지 부장관은 지난 26일 미국 지방신문들과 한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것은 부시 대통령이 주요 전투 종료를 선언한 이후 약 4개월이 된 지금까지도 이라크에서 계속되는 폭력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고려하고 있는 많은 조치들중 하나라고말했다. 아미티지 부장관의 인터뷰 내용은 28일 국무부 웹사이트에 올려졌다. 콜린 파월 국무장관은 지난주 유엔을 방문해 추가 외국병력의 이라크 배치를 지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호소했다. 그러나 많은 안보리 이사국이 미국이 지난 3월 유엔의 승인없이 이라크를 공격한 데 대해 분노하고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같은 결의안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은 예상했다. 한편 그 동안 이라크 전비에 대해 행정부를 압박하고 더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보내야 한다고 주장해왔던 조셉 바이든(민주 델라웨어) 상원의원은 28일 ABC방송의`굿모닝 아메리카'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엔이 승인한 다국적군이라는 아이디어를 환영했다. 바이든 의원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미국의 납세자들이 그 모든 짐을 다 져야한다"면서 "우리는 (이라크전에서) 사망자의 95%를 차지하고 병력의 95%를 차지하며비용의 95%를 부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