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파업이 26일 엿새째로 접어들면서 산업계피해가 전 업종으로 확산되며 누적피해가 증가하고 있으나 다행히 파업에 참가했던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와 일반 화물차 차주들이 속속 현업에 복귀하면서 시멘트수송량이나 컨테이너 처리량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이날 오전 현재 업무에 복귀한 BCT 차주가 전체 파업 참가자의 61.6%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 산업계는 정부의 강경.원칙 대응 방침으로 이번 파업사태가 최악의 고비를 넘겨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파업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컨테이너와 일반 화물차를 확보하는 등 비상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멘트.레미콘.건설 = 시멘트업계는 화물연대 파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었으나 BCT 차주들의 복귀가 늘어나면서 시멘트 운송이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하루 4만~5만t의 시멘트를 생산, 수송하는 쌍용양회는 전날까지 전국 30여개 출하기지의 시멘트 수송이 큰 차질을 빚었으나 차주들의 복귀가 점차 늘면서 이날은평소의 80% 수준까지 수송량이 늘었다. 아세아시멘트도 제천공장의 출하량은 평소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지방출하기지의 시멘트 수송이 크게 늘어 이날중 평소의 80~90%까지 수송량이 회복될 전망이다. 하지만 지방 출하기지의 수송량이 회복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화물연대의영향력이 강한 내륙지역 본공장의 시멘트 출하는 아직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성신양회 충북 단양공장의 경우 평소 하루 1만1천~1만5천t의 시멘트를 생산, 출하했으나 현재 출하량은 그 절반 이하로 떨어졌으며 현대시멘트 단양.영월공장은 출하량이 평소의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시멘트 수송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서 시멘트를 공급받아 2차 제품을 생산하는레미콘업계와 시멘트 및 레미콘을 주요 자재로 사용하는 건설업계의 우려도 커지고있다. 수도권의 대표적 레미콘회사인 유진레미콘측은 "비가 많이 내리면서 수요가 줄긴 했으나 날씨가 맑아져 레미콘 출하량이 다시 늘어나면 재고는 금방 바닥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나 LG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도 이번주까지 파업이 지속되면 대부분의 건설현장 공사가 중단될 수밖에 없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철강 = 철강제품 운송 화물차량의 업무복귀도 눈에 띄게 늘면서 파업에 따른출하 차질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INI스틸 포항공장의 경우 화물연대 파업이후 1일 출하량이 평일의 40%에 그쳤으나 25일에 7천400t이 출하되며 평일의 75% 수준까지 회복된데 이어 이날도 업무복귀차량이 늘어나면서 전날 수준 이상의 출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경남 마산과 창원에 공장을 두고있는 한국철강의 경우에도 평일의 10-20% 수준이던 출하량이 50-60%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광양을 비롯한 다른 지역 여유차량과 운송사 용차 등을 확보해 정상에 가까운출하를 해 온 포스코도 현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차량확보가 점차더 용이해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자 = 삼성전자[05930] 광주사업장은 아직 나가지 못한 컨테이너중 이날 45%가량만 처리할 예정인데 컨테이너 적체 현상으로 항만에서 선적에 일부 차질을 빚고있다. 삼성전자는 광주사업장의 물류 차질 최소화를 위해 담당 부장급 인력을 파견,현장을 지휘토록 하는 한편 운송사의 자차 및 비노조 차량과 빈 컨테이너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보안 대책으로 3대 물류거점을 제외한 서브 물류거점을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특정상품 생산에 대해 생산 스케줄을 전면 재조정하는 방안을검토하고 있으며 거점 공장 인근 운송업체와의 유대도 강화할 계획이다. LG전자도 화물연대 비가입 차량 및 철도수송을 통해 물류 차질을 해소하고 있으나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화물운송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고 항공운송 등 대응책을 협의중이다. ◆석유화학 = 수출비중이 50%가 넘는 화학업계는 갈수록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충남 대산단지에 공장이 위치한 삼성아토피나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지금까지약 6천400t의 화물선적이 차질을 빚어 64억여원 상당의 수출피해가 발생한 것으로잠정 집계했다. 삼성아토피나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최근 '화물연대 파업 피해최소화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수시로 파업상황을 점검하면서 공장가동률 축소 시기등을 검토중이다. 전남 여천단지에 공장이 있는 LG화학은 재고물량 덕에 아직까지 생산차질은 빚어지지 않고 있으나 파업이 월말까지 지속될 경우 100억원 정도의 수출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화학은 파업 장기화시 육상운송 대신 해상운송을, 특히 긴급물량의 경우 항공운송을 활용한다는 계획이지만 수출물량 출하가 집중된 월말까지 파업이 계속될 경우 뾰족한 대책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 = 거의 100% 육로수송에 의존하고 있는 현대미포조선의 경우 화물연대파업이 파업돌입 한주 전부터 예고됨에 따라 3∼4일치의 재고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았으며 특히 파업사태 이후에는 비노조원 차량과 회사 비상차량 20대 가량을 긴급히확보, 1일당 하루치 물량인 800t가량씩을 비상 수송하고 있다. 그러나 파업사태가 지속될 경우 조만간 정상적인 조업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전망이다. 현대미포조선은 계속 향후의 비상수송 계획을 준비중에 있으며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바지선을 이용해 물량을 현대중공업에 옮겨 놓은 다음 다시 미포조선으로운반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육로수송 비중이 60% 가량 차지하는 한진중공업과 STX조선, 신아조선도 파업이장기화되면 물량 확보에 큰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 = 자동차업계는 일단 물량 조절 등을 통해 당장은 큰 피해는 없다는입장이지만 파업사태가 더 지속될 경우 수출 등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사태가 장기화되면 수입부품 조달 차질로 부품업체와 현대차 등 완성차업계가 연쇄적인 조업차질을 보게 될 처지다. 현대차의 경우 수출선적은 대부분 울산 전용부두를 이용하는데다 아산공장의 물량을 선적하는 평택항의 경우 아직 문제가 없어 현재로서는 지장을 받고 있지 않다. GM대우차는 수입부품 조달과 KD 수출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부품의 경우 화물연대 파업에 대비, 일단 지난 주 초에 물량을 미리 당겨받았고KD수출도 물량 조절을 통해 아직까지 버티고 있지만 장기화되면 차질이 초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GM대우차는 현재 부산항쪽의 KD와 완성차 물량을 돌려서 인천과 군산,마산항을 통해 수출하는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으나 이 역시 이번주를 넘기면 차질이클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의 경우도 부품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은 상태지만 장기화된다면 매월 말실시되는 수출선적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업계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