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전에서 하워드 딘전 버몬트 주지사가 다른 8명의 예비후보를 제치고 선두주자로 부상하고 있다. 딘 전 주지사(55)는 최근 인터넷 온라인 예비선거와 대선후보 지명전에 결정적영향을 미치는 첫 민주당 예비선거와 당원대회가 열리는 뉴햄프셔 및 아이오와 주여론조사에서 차례로 1위를 차지한 여세에 힘입어 전국적 인물로 부상하면서 차기대선의 유력한 민주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23일 딘 전 주지사가 여론조사에서의 선두 부상의 여세를 몰아처음으로 이날부터 워싱턴, 미시간, 캘리포니아주를 겨냥한 전국차원의 주 순회 유세및 선거운동에 돌입했다면서 '딘 돌풍'으로 다른 유력 후보들은 이제 딘 전 주지사와의 1대 1 대결에 초점을 맞춰 대선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는 2004년 1월 뉴햄프셔 예비선거와 아이오와에서 열리는 대선후보 지명을 위한 당원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 판세는 현재 딘 전 주지사가 선두주자로 부상한 가운데 '1강(强)-4중(中)-4약(弱)' 구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딘 전 주지사는 이에 따라 미 전국단위 선거조직 구축과 선거자금 모금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북핵정책, 이라크, 쿠바, 사우디 아라비아, 중동분쟁 등 각종 대외정책을 자문할 선거참모진을 대폭 보강하고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지지세를 확산시키기 위한 선거전략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 딘 전 주지사는 이라크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견지,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도 자신이 걸프전과 아프간전을 지지했고 테러척결을 위해서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대치도 마다하지 않겠다면서 소신과 차별화 전략으로 일반 유권자 층을 파고 들고 있다. 그는 민주당내 남부 보수파와 일반 유권자들의 안정심리를 감안,경제정책에 있어서는 중도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딘 전 주지사가 미 주요 언론의 각광을 받으며 선두주자로 나서고 있고 그 뒤를리버맨 상원의원, 케리 상원의원, 리처드 게파트 전 하원대표, 존 에드워드 상원의원이 뒤를 바짝 쫓고 있는 양상이다. 리버맨 의원, 케리 의원, 게파트 의원, 에드워드 의원의 선거진영에서는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에게 공격의 초점을 맞춰오던 전략을 잠정 수정, `딘 돌풍'에 제동에걸며 "좌파기조의 딘이 후보가 되면 민주당은 앞으로 전국단위의 각종 선거에서 그기반을 완전히 상실한다"며 딘의 정책기조를 문제삼고 나섰다. 봅 그레이엄 상원의원을 비롯한 나머지 다른 4명의 후보들은 아직까지 여론조사및 인기도, 그리고 언론의 지지도 조사에서 이렇다할만한 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딘 전 주지사는 최근 민주당 대선후보 첫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뉴햄프셔여론조사에서 28%의 지지를 얻어 케리 의원을 7%포인트 차로 누르고 1위를 차지했으며 아이오와 여론조사에서는 게파트 의원과 함께 동률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성수 특파원 s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