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1만명 정도까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염속에서 수백만 마리의 동물이 죽고 농작물이 시들어버린 프랑스 농민들에게 미화 5억2천5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22일 약속했다. 에르브 게이마르 농업장관은 이날 '유로-1' 라디오에 이같이 밝히고, 프랑스 농민들이 이번 폭염으로 11억달러에서 44억달러 사이로 추정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게이마르 장관은 자금 지원과 함께 세금 납부 연기, 저리 대출, 사료수송비 지원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프랑스 농민연맹인 FNSEA는 정부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이탈리아 보건부도 사망과 폭염이 직접 연계돼 있다고 확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그간 주장해오다, 언론 보도와 시민들의 사망자수 공식 조사 요구에 굴복해조사에 나서겠다고 22일 밝혔다. 언론들은 앞서 북부 주요 도시들에서 8월 상반기 사망률이 급증했다고 잇따라보도했으며 시민과 사회 단체들은 정부에 대해 공식 조사를 시작하라고 촉구해왔다. AP통신이 지방 여러 도시들에 직접 취재해본 결과, 사망 원인이 명확하지는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비해 사망자들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노바는 8월18일까지만도 693명이 사망했는데 작년 8월 한달 전체 사망자수도그보다 적은 475명이었다. 이달 18일간 토리노에서도 732명이 사망했으며, 500명 이상이 70세 이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8명에 비해 거의 배나 급증했다. 아나 파스토르 스페인 보건장관도 폭염의 충격을 파악해보기 위해 1월부터 8월까지 사망자수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금까지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101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언론들은 장의사, 사망신고 기록들을 토대로 정부 발표 수보다 훨씬 많다고 보도하고 있다. '엘 파이스'지는 카탈로니아지역의 15개 대도시들에서 7월부터 8월 둘째 주까지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사망자 수가 1천670명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파리 AP=연합뉴스) s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