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20일 24명의 목숨을 앗아간 바그다드 주재 유엔사무소 자살폭탄테러는 '그릇된 미국의 정책' 때문이라고미국을 비판했다고 관영 IRNA 통신이 보도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날 이란-이라크 전쟁포로 출신의 이란인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세르지오 비에이라 데 멜루(유엔 특사)는 미국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희생됐다"면서 "(미국의) 잘못된 정책은 이번 폭력 사태의 원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 공격이 전세계에 테러리즘과 폭력의 확산을 촉발, 이라크인들과미국인들에게 엄청난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이어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를 공격하기 위해 내세운 핑계는대량살상무기 문제가 유일한데, 서구세계는 이에 대해 역사 앞에 해명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타미 대통령은 그러나 이란 정부는 이라크의 안정과 평화를 기원한다면서 유엔의 이라크 재건 노력에 지지의사를 밝혔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