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최고 인기팀으로 떠올랐다.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20일 오후 6시 현재 전체 경기의 입장권 판매율은 40%대에그치는데 비해 북한이 나오는 경기는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여자축구 두 경기만 표가 남아 있을 뿐 나머지 북한 경기 입장권은 전부 팔려나간 것. 사실 표가 동이 나기 시작한 것은 입장권 판매가 시작되고 한 달도 채 안된 지난달부터였다. 육상과 축구를 제외한 대다수의 경기장들이 1천석 미만의 소규모인 데다 북한서포터스가 1천200여명으로 워낙 많아 이같은 매진 행렬은 일찌감치 예상됐었다. 더구나 LG정유 등 일부 기업에서도 고객 선물용으로 북한 경기 티켓을 한꺼번에수백장 이상 구매해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조직위 측의 설명이다. 그러던 지난 17일 갑자기 북한 선수단이 도착하지 못하고 불참 가능성까지 나오면서 항의 전화가 빗발치다가 북한 참가가 확정돼 20일 선수.응원단이 도착하자 이번에는 반대로 입장권 문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정도다. 이같은 북한 신드롬 재점화의 비결에 대해 조직위 측의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북측 응원단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북한 경기 중 표가 남아있는 유일한 종목인 여자 축구 입장권도 조만간 매진될 전망이다. 22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북한의 여자축구 경기는 20일 오후 5시30분부터 불과 30분 동안 1천석의 입장권이 팔려나갔다. 또한 김천종합운동장이 2만5천석, 24일 경기가 열리는 대구시민운동장이 1만9천석을 갖춘 대규모 운동장인데도 현재 판매된 것이 1만4천표(52%), 1만3천표(70%)여서 매진이 무난할 전망이다.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에 이어 또다시 신드롬을 일으킬 것으로 보이는 북측 응원단과 이들에 강한 호감을 보이는 시민들이 경기장에서 하나로 어우러져 남북화합의 장면이 재현될 순간이 머지않았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