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4 03:30
수정2006.04.04 03:34
'이젠 오프라인으로….'
국내 게임업체들이 게이머들을 사로잡기 위해 대대적인 오프라인 행사를 잇달아 열고 있다.
신작 게임 공개뿐 아니라 기존 게임을 이용하는 게이머들을 위한 '축제의 장'을 마련,충성도를 높이려는 마케팅 전략이다.
그동안에는 게임대회를 여는 데 그쳤으나 최근엔 공연 바자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고 있어 '게임 문화축제'로 발전해가고 있다.
◆대규모 오프라인 행사 봇물=소프트맥스는 지난 15일 서울 코엑스몰에서 '소프트맥스 페스티벌 2003'행사를 열었다.
코엑스몰 내 30여개 매장과 연계,이날 하루 코엑스몰을 시끌벅적한 게임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코엑스 인도양관을 거점으로 코엑스몰 구석구석을 온라인게임 테일즈위버의 게임 공간으로 재현해냈다.
게임 속에서 퀘스트(임무)를 수행하면 포인트를 주는 것처럼 행사장에서 부여받은 퀘스트를 풀면 버거킹 아트박스 등 코엑스몰 내 매장에서 공짜로 상품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정용 게임기 X박스 국내 유통업체인 세중게임박스는 이달 초 코엑스몰 내 세중게임월드 개장 1백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대대적으로 개최했다.
게임 '엔터 더 매트릭스'를 직접 체험해보는 것은 물론 영화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말에는 3천여명이 참가한 '오토기&무라쿠모 페스티벌 데이'를 열기도 했다.
웹젠은 지난 6월 초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뮤 레벨업 2003'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에서는 온라인게임 뮤 업그레이드 내용을 소개하고 체험코스,아이템 바자,주얼리숍 등 다채로운 이벤트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무려 6만명의 게이머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들어 뮤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게임업계의 오프라인 행사 참가자 수로는 최대 규모였다.
◆문화행사의 장으로 승화=대규모 게임 오프라인 행사는 단순히 게임 소개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이 함께 하는 문화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소프트맥스 페스티벌 2003'에서는 테일즈위버의 게임 속 의상을 입은 게이머들이 코스프레 길놀이 행사를 펼쳐 코엑스몰을 게임 속 세상으로 바꿔놓았다.
또 누구나 참가해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게임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도 즐거움을 안겨줬다.
'뮤 레벨업 2003'은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세계 무대에서 극찬받은 '도깨비스톰'의 신들린 북 공연과 환상적인 레이저쇼로 참가자들을 압도했다.
뮤 행사를 기획한 투비커뮤니케이션의 이호성 이사는 "게임업체들의 오프라인 행사가 신세대들에게 새로운 문화의 장으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게임 오프라인 행사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