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거래액이 80년대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8월의 도쿄 증시가 여름철 하한기 속에서도 이례적 활황 장세를 보이고 있다. 닛케이평균 주가가 장중 한때 1만엔을 넘어섰던 15일 도쿄증시 1부 거래액은 9천5백88억3천5백만엔으로 14일에 이어 연속 9천억엔대를 유지했다. 작년 8월15일 거래금액은 4천억엔대에 그쳤었다. 8월1일 이후 15일까지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약 8천2백억엔에 달해 버블 붕괴 직전인 지난 8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도쿄 증시가 사상 최고의 대호황을 누렸던 89년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9천4백95억엔이었다. 하루 평균 거래액은 90년대 초반 2천억엔 전후로 추락한 후 IT(정보기술) 붐에 힘입어 2000년 6천억엔대로 늘어났으나 증시 침체로 2001년부터 다시 내리막길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에 대한 강한 기대감과 철강 제지 등 내수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대량 거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꾸준히 공격적인 매수활동에 나서고 있는 데다 개인투자자들이 휴가철에도 인터넷으로 재택거래에 적극 참가한 것이 또 다른 플러스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인터넷 거래전문인 카부닷컴증권은 8월 중순부터 주문이 점차 늘어나더니 15일은 지난해 같은 날의 무려 5배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시세 변화를 의식하지 않는 공격적 투자패턴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휴가철 후 거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2·4분기 실질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연율로 2.3%에 달한 것으로 발표되는 등 각종 지표가 밝게 나타나자 주가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다이와증권투자정보실의 한 애널리스트는 "기업수익 호전 등 내부 호재가 상당한 데다 미국 등 해외 경제도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닛케이평균주가가 연내에 1만2천엔까지 점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