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중공업은 임단협 교섭 난항에 따른 노조의 정문봉쇄로 제품출하에 차질을 빚자 14일 오후 5시부터 차량사업부문의 조업을 중단했다. 노조 파업으로 지난달 22일 직장폐쇄 조치가 내려졌다가 24일 조업이 정상화된 이후 21일만이다. 경남 창원의 통일중공업은 이날 최평규 대표이사 명의로 '차량사업부문의 조업을 중단합니다'라는 사고를 내고 "노조가 정·후문을 봉쇄하는 불법행위로 7일째 제품출하가 되지 않고 있다"며 "생산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재고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차량사업부문의 정상화는 불가하다는 판단을 하고 조업중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정문봉쇄,제품출하 저지 등 불법행위가 판치는 현실 아래에선 일절 교섭하지 않겠다"며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며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업중단 기간에는 임금을 일절 지급하지 않겠다"며 "우리 회사가 망하는 일이 있어도 불법행위에 대해선 굴복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통일중은 노조의 정문봉쇄로 지난 8일 이후 제품을 출하하지 못해 하루 평균 6억~7억원씩 지금까지 모두 50억원 상당의 매출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통일중공업에서 변속기와 차축 등 자동차 부품을 공급받는 현대 기아 쌍용 대우버스 대우상용차 등 자동차 업체들도 부품 조달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 회사는 지난 달 노조의 파업에 맞서 통일중공업이 차량공장을 직장폐쇄하자 부품 부족에 따른 생산중단으로 피해를 입었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