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신용 대출을 받아 주식을 사는 규모가 커지고 있으나 별 재미는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국내 증권사의 신용 융자가 증가한 상위 25개 종목의 주가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37.3%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의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32.4%를 웃도는 것이지만 대출기간이 최장 150일인 신용 융자의 이자가 연 12%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이자를 빼고 나면 수익률은 미미한 것으로 추정됐다. 25개 종목 가운데 11개만 시장수익률을 상회했고 14개는 하회했다. 주가 상승률은 아인스(196.6%), 동양기전(127.9%), 진양(96.4%), 한진중공업(82.1%), 신풍제약(76.5%) 등의 순으로 높았고 주가 하락률은 파츠닉(-24.9%), 맥슨텔레콤(-23.9%), 쌍용화재(-15.4%), 신한(-2.6%) 등의 순으로 컸다. 우리증권(4.5%), 큐엔텍코리아(4.3%), ACTS(2.5%) 등은 플러스 수익률을 냈지만 신용 융자 이자 비용를 감안할 경우 실제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신용 융자 잔액은 지난 4월 초의 1천616억원에서 4개월 보름여만에 2천358억원으로 45.9%가 급증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신용 투자는 대부분 증시 상승기의 초기 국면이나 하락 폭이 클 때에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개인들의 신용 투자 종목은 전반적으로 수익률이 부진한 만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