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이 대주주간 갈등으로 또다시 유동성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통신은 단기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천억원 규모의 기업어음(CP) 발행을 추진하고 있으나 LG,SK,삼성 등 대주주간 입장차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3천억원 규모의 CP를 발행,LG와 SK텔레콤,삼성전자가 각각 1천억원씩 인수토록 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지난 5일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안이 부결돼 하나로통신 인수에 실패한 LG측은 유상증자에 반대한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단기유동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5천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나로통신을 회생시킬 수 있었는데 SK와 삼성이 반대한 만큼 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하나로통신의 1대주주인 LG도 공동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LG의 유상증자안에 반대한 것은 하나로통신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던 만큼 LG가 발을 뺄 경우 SK텔레콤도 CP를 인수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SK텔레콤 내부에서는 CP를 인수하더라도 하나로통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없어 1천억원씩이나 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문제가 더 꼬일 수도 있다. 삼성전자는 주요 주주들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하나로통신 유동성문제는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해 통신3강으로 도약하려는 LG와 이를 견제하는 SK간의 갈등으로 조기해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오는 22일 1억달러 규모의 해외신주인수권부사채(BW) 만기가 도래하는데다 이달말 두루넷 인수를 위한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