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가 미국LPGA투어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총상금 1백만달러,우승상금 15만달러)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14일밤(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주 실배니아 톨리도의 하이랜드메도우즈GC(파71·길이 6천3백65야드)에서 개막되는 이번 대회는 '세리팍 크로거클래식'으로 불릴 정도로 박세리와 '궁합'이 맞는 대회다. 지난 98년 루키때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다섯차례 출전해 세차례 정상에 올랐고 우승을 하지 못한 두차례 대회에서도 3위,공동 7위를 기록하며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특히 이곳에서 18홀 최소타(61타),72홀 최소타(2백61타) 등 숱한 기록을 쏟아내기도 했다. 골프장이 위치한 톨리도 시가지에 '박세리로(路)'까지 있을 정도로 박세리에게는 '제2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지난 4월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을 올린 뒤 잠잠한 박세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마치고 지난주 웬디스챔피언십을 건너뛰며 이 대회를 준비해왔다. '라이벌'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불참한 것도 박세리의 우승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현재 상금랭킹 3위(96만여달러)인 박세리는 1위 소렌스탐(1백49만여달러)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이번 대회 우승이 절실한 시점이다. 미LPGA투어의 한국선수 가운데 박세리-김미현에 이어 세번째로 한 시즌 2승이상을 거둔 선수로 기록된 한희원(25·휠라코리아)의 상승세가 지속될지도 관심사다. 최근의 아이언샷과 퍼팅감각이 살아나면 2주 연속 우승도 바라볼 수 있다. 한희원에게 '빅3'자리를 빼앗긴 김미현(26·KTF)은 절치부심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다. 여기에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가 올시즌 네번째로 미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다. 미셸 위는 13일 처음으로 박세리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샷을 가다듬었다. '박세리의 땅'에서 펼쳐지는 한국선수들간 선의의 경쟁이 이번 대회 관전 포인트다. 한편 박세리는 강수연(27·아스트라),에밀리 클라인(미국)과 함께 15일 새벽 1시20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한희원은 그보다 앞선 1시에 '노장' 베스 다니엘(47),켈리 키니(이상 미국)와 함께 첫 샷을 날린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