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유럽 현지공장 설립작업이 기아자동차 주체로 본격 추진될 전망이다. 12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기아차 기업설명회(IR)에서 구태환 기아차 재무담당 부사장은 "현대차는 이미 미국 앨라배마와 인도 등에 현지공장이 있거나 설립 중"이라며 "현대차 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유럽공장은 기아차를 투자 및 설립 주체로 해 기아차의 이름으로 진행하는 쪽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현지공장의 적정부지는 체코나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지역이 검토되고 있으며 연간 생산규모는 20만∼30만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사장은 "외부컨설팅 결과를 통해 유럽 현지공장 설립쪽으로 가닥이 잡혔으나 부품업체 확보나 시장규모 등 사업성 분석을 계속하고 있다"며 "기아차가 주축이 된다 하더라도 생산차종이나 판매주체 등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이에 앞서 지난해 유럽 6개국에 이어 올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스웨덴 등 4개국의 대리점을 추가로 인수해 직영체제로 전환하는 등 유럽 현지공략을 강화키로 했다. 기아차는 이와 함께 장쑤성 옌청 공장에 이어 제2의 중국 공장을 장쑤성내에 추가 설립키로 했다. 구 부사장은 "올 하반기 부지선정을 거쳐 내년 하반기께 착공,2006년께 중국내 생산규모를 현재 5만대에서 30만대 규모로 확대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출시한 천리마 모델을 주력으로 하고 향후 소형차 중심으로 차종을 추가 투입,현재 5만대 수준인 현지 생산규모를 올해 말까지 10만대로 늘리고 이어 제2공장 설립과 맞물려 2006년께 3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설명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