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학기기 판매 및 서비스 업체인 올림푸스한국(대표 방일석)의 기업성장속도는 놀랄 만하다. 지난 2001년 이후 3년연속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계적 광학전문회사인 일본의 올림푸스가 지난 2000년 9월 올림푸스한국을 설립하면서 디지털카메라시장에는 '올림푸스 돌풍'이 불었다. 당시 올림푸스의 국내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은 4%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림푸스한국 출범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20% 안팎의 시장점유율로 업계 선두에 우뚝 섰다. 자본금 60억원짜리인 올림푸스한국은 법인 설립 전인 지난 2000년 매출액 82억원에서 법인 설립 직후인 2001년 3백82억원,2002년에는 7백8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두배 이상 성장한 1천7백3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점유율도 올해 상반기 17.5%(GFK집계 자료)를 기록,전통강자인 소니코리아(17.4%)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올림푸스한국은 외형성장만 이룬 것이 아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01년 영업이익 7억원,순이익 9억원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1년 뒤인 2002년 영업이익 70억원과 순이익 4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증가율 7백76%로 일본계 한국기업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신규사업진출도 올림푸스한국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올림푸스의 디지털카메라 주변기기와 디지털이미징솔루션 및 콘텐츠 개발과 제조판매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2002년 8월 올림푸스한국의 자회사 겸 연구개발센터인 'ODNK'를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해에는 디지털카메라 주변기기 사업을 확대하는 해로 잡아 지난달 안산시화공단 내 디지털영상 저장매체(메모리카드)인 xD픽처카드의 생산라인을 구축,이달부터 첫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다. 방일석 사장은 "올림푸스한국을 단순히 해외 본사의 물건을 수입판매하는 외국기업이 아니라 자체 생산 수출함으로써 한국시장에 토착화된 애국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