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치치하얼(齊齊哈爾)시에 묻어둔 화학무기가 터져 중국인 36명이 중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중국 외교부는 베이징(北京) 주재 일본 공사를 불러들여 화학무기 사용은 중대 범죄라고 항의하고 일본은 즉각 중국에 묻어둔 화학무기를 모두 파내 수거해가라고 촉구했다. 중국 언론들은 10일 치치하얼시 건설인부들이 지난 4일 공사현장에서 파내 폐품수집상에게 판매한 금속 박스 5통이 일꾼들에 의해 절단되는 과정에서 터져 유독 물질이 퍼졌다고 보도했다. 이번 화학무기 중독사고로 3명이 중태에 빠지는 등 29명이 입원하고 7명이 통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들은 마구 구역질을 하거나 두통, 피부 염증, 안구 통증 등의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푸잉(傅瑩) 중국 외교부 아주국장은 8일 일본 공사를 외교부로 불러들여 "일본은 이 문제를 해결할 확실한 책무를 지고 있다"면서 "중국에 묻어둔 화학무기를 모두 수거해 가라"고 항의했다. 이와 관련, 중국 관영 방송들은 9일 밤 베이징 주재 일본 외교관들이 치치하얼시 병원으로 찾아가 부상자들을 병문안하는 장면과 사건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벌이는 장면을 방영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