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 중국 당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9일 중-일 평화 우호조약 조인 25주년을 맞아 중-일 양국이 미래를 멀리 내다보고 협력과 교류를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 주석은 이날 류타로 하시모토(橋本龍太郞), 무라야마 코미이치(村山富一) 등2명의 전일본 총리,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 등 일본 대표단을 접견하고지난 1978년 조인된 이 조약은 양국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됐다고 지적하고 이 조약으로 양국은 평화 공존과 우호를 다져 두 나라 관계 발전에 정치적인 토대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후 주석은 이어 중-일 양국은 어렵게 이룩한 우호 관계를 중시, 역사적인 책임과 양국 관계 증진을 위한 고귀한 임무를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장관은 이날 후진타오 주석을 접견한 자리에서 중-일 평화.우호조약의취지를 살려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구간에 건설될 예정인 고속철에 신칸센을채택해 줄 것을 요청했다. 후쿠다 장관은 또 이번 방중에서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로 중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방중 실현을 위한 협의를 할 계획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참배로 인한 중국의 반발로 지난 2001년 10월 이후 중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으나 일본은 후진타오 주석을 핵심으로 한 중국 제4세대 지도부 출범을 계기로 올 9~10월중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을 적극 추진중이다. 한편 중국은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이 10일 일본으로 출발한데 이어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오는 9월 4일 방일에 나서는 등 중-일 관계 개선에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리 부장은 고이즈미 총리와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을 만나 북한 핵문제에 대해 협의하고 고이즈미 총리의 연내 방중 실현을 위한 정지작업도 벌이게 된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