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성장기에 접어들었다' '이미 포화상태로 시장이 한계에 도달했다' 에스프레소 보급의 선봉장격인 '테이크아웃 전문점'이 이미 포화상태인지, 아닌지를 놓고 논쟁이 뜨겁다. 에스프레소 시장은 지난 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스타벅스가 새로운 '커피문화'를 만들면서 급부상하자 국내업체들도 경쟁에 가세했다. 현재 업계가 추정하고 있는 에스프레소 시장 규모는 약 2천3백억원. 지난해보다 70∼80%정도 규모가 커졌다. 그러나 영세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난립하는 모양새다. 현재 에스프레소를 판매하는 커피점(가맹점+독립점)수는 전국적으로 4천5백개 수준. 이중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본사가 60개, 가맹점은 1천2백개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영세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부작용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한 창업컨설팅업체 대표는 "과열경쟁으로 시장이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에스프레소 시장은 물론 테이크아웃 커피점의 성장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한다. 커피전문점 후에버를 운영하는 헤세드통상의 유원용 이사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은 커피의 소비트렌드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은 이제 막 성장기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 5년 이내에 지금보다 2∼3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겠지만 시장내부의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부 업체의 사업포기로 시장구도 재편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썬앳푸드는 지난해부터 운영했던 '카푸치노 엑스비션'의 사업을 중단했다. 파리바게뜨도 이탈리아 커피전문점인 '세가프레도'의 국내 사업을 포기했다.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영세한 본사들도 잇따라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