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사무국이 한국 선수부모들의 '규정 위반'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내려 논란이 예상된다. LPGA 투어 타이 보타 커미셔너는 웬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한 한국 선수를 따로 불러 "경기 도중 부모들에게 절대 경기에 관련된 조언이나 코치를 받지 말라"고 경고한 것으로 7일(한국시간) 알려졌다. 보타 커미셔너는 일부 한국 선수 부모까지 참석시킨 이 자리에서 "일부 한국 선수들이 경기 내내 따라 다니는 아버지나 어머니에게서 클럽 선택, 샷의 겨냥 방향, 퍼트 라인 등에 대한 조언을 받는다는 제보가 지금까지 수백건이나 접수됐다"면서 "더 이상 이런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LPGA 커미셔너 사무국은 한국 선수들의 '규정 위반'을 엄단하기 위해 '경기 도중 한국어로 대회 금지'라는 초강경 지시를 내렸다고 이 모임에 참석했던 관계자가 전했다. '한국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것은 인종차별 아니냐'며 '스웨덴이나 일본 선수도 자국어를 사용한다'는 항의에 LPGA 커미셔너 사무국은 "스웨덴이나 일본 선수들이 단순한 응원이나 격려를 자국어로 하는 반면 한국 선수는 골프 규정에 금지된 코치행위를 하기 때문"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보타 커미셔너는 "프로암 때 동반 아마추어들과 대화하라"고 당부하고 "선수들을 위해 대회 주최측이 마련한 각종 음식물을 부모나 친구 등에게 전달하는 일도 없도록 하라"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관계자는 "보타 커미셔너의 언조는 당부가 아니라 경고로 들렸다"며 "앞으로 경기장에서 한국말을 주고 받으면 벌타나 징계를 주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PGA 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앞으로 상당한 심리적 위축감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한편 한국 선수 아버지가 숲으로 떨어진 딸의 볼을 슬쩍 치기 좋은 위치로 옮겨 놨다는 의혹에 대해 LPGA 투어 사무국은 "증거가 없다"고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