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LPGA투어에서 위세를 떨치고 있는 한국여자골프선수 아버지들의 '적극적인 뒷바라지'가 구설수에 올랐다. 미국 골프잡지 '골프월드'는 이번주 미LPGA투어 웬디스챔피언십에 출전하는 미국인 선수들이 한국선수 아버지들의 각종 부정행위를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고 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일부 한국선수 아버지들이 숲으로 떨어진 딸의 볼을 치기 좋은 자리로 슬쩍 옮겨놓는가 하면 그린 뒤에서 퍼트라인을 알려주거나 수신호로 클럽선택을 지시하고 한국말로 조언하기도 한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골프규칙은 경기도중 선수는 캐디 이외에 다른 사람의 조언이나 도움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일부 선수들이 이같은 불만을 공개적으로 제기한데 대해 LPGA 주변에서는 한국선수들이 최근 20여명에 이를 만큼 많아진데다 대회 때마다 상위권을 휩쓰는데 따른 시기와 질투가 상당히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LPGA선수회 리더격인 베스 대니얼은 지난 2001년 에비앙마스터스 주최측이 마련한 프랑스 에비앙행 전용기에 박세리의 탑승을 막아 물의를 빚었다. 당시 미국선수들 사이에는 '한국선수들을 견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US여자오픈 때는 미셸위(14)의 캐디로 나섰던 아버지 위병욱씨(44)도 투어의 다니엘 아마카포니(미국)가 '위성미 매너가 나쁘다'고 딴지를 걸어 격렬한 말싸움을 주고 받았다. 그러나 이번 미국 선수들의 공식적인 문제 제기에는 한국 '골프 아빠'들의 뒷바라지가 지나친 면이 없지 않았다는 점에서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미LPGA투어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 중 상당수 부모가 대회 때마다 동반,매니저 역할을 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LPGA 타이 보타 커미셔너는 "이번 회의는 한국선수들이 골프 규칙과 LPGA 규정을 숙지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