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케이블 전력선 전자부품 등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의 전선업체인 LG전선이 최근 강한 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22일 이 회사가 양호한 2·4분기 실적을 발표한 점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LG전선은 2·4분기에 매출액 5천19억원,영업이익 2백58억원을 거뒀다. 전분기에 비해 각각 4.6%와 4.5% 증가한 것으로 이것만 보면 그다지 양호한 실적은 아니지만 경상이익이 크게 호전된 점이 투자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LG전선의 2·4분기 경상이익은 3백4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백11% 급증했다. 50%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는 LG니꼬동제련에 대한 지분법평가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LG니꼬동제련은 외화부채가 많고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아 환율이 떨어질수록 이익이 증가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2·4분기에 환율이 하락세를 보여 2백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을 발생시켰다. 또 2·4분기엔 수익성이 가장 좋은 초고압전력선의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5% 늘어난 3백98억원을 기록했고,광케이블 매출은 전분기와 유사한 2백23억원으로 광케이블 시황이 바닥에 근접했다는 것을 확인시켜 준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증권 김장원 연구원은 "전기동 가격 강세가 제품단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광케이블 수요는 아직 부진하지만 초고압전력선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또 계열분리를 위해 보유중이던 LG(주) 주식을 2·4분기중 매각함에 따라 발생한 투자자산처분손실이 하반기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3·4분기의 수익구조는 전분기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권성률 연구원은 "2·4분기 다소 부진했던 전자부품사업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며 "특히 TFT-LCD용 ACF는 전년대비 1백% 성장이 기대되고 커넥터는 휴대폰용 커넥터의 주문이 다시 증가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LG니꼬동제련에 대한 지분법평가이익은 하반기에도 2백억원 가량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부터는 그 규모가 더 증가될 것으로 점쳐진다. 현대증권 권 연구원은 "LG니꼬동제련은 매년 실행해왔던 5백억원 상당의 영업권상각이 올해로 종료된다"며 "LG니꼬동제련 입장에선 5백억원의 이익이 늘게 되고 LG전선은 그 50%인 2백50억원의 지분법평가이익이 추가로 발생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백승우 연구원은 금년 예상이익과 현금흐름을 고려하면 올해도 작년수준인 1천원 이상의 배당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주가 기준으로 배당수익률은 6.3%에 달한다. 이처럼 높은 배당수익률은 향후 이 회사 주가의 하방경직성을 상당부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회사의 적정주가로 1만6천5백원 가량을 제기하고 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