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유럽연합(EU)이 확대되면 오는 2015년까지 중.동부 유럽에서 서유럽으로 유입되는 이민자가 모두 3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4일 독일 도이체 방크 산하 연구소(DBR)가 주장했다. DBR은 "중.동유럽 및 남유럽 10개국이 추가로 EU의 회원국이 되는 내년 5월 부터 1차로 중.동유럽에서 서유럽으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시작되고, 2007년께 제2차이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BR은 향후 10-12년 동안 중.동유럽에서 연간 20만명이 더 나은 직업과 교육 기회를 찾아 서유럽으로 밀려들지만 그 이후 서유럽에서 이 지역으로 이주 또는 역유출되는 인구는 10만명에 불과할 것으로 추계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50년까지 중.동유럽 지역 인구가 매년 평균 7만5천500명 줄어드는 반면 서유럽은 갑작스런 이민인구 증가로 실업률이 더 높아지는 등 각종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DBR은 평가했다. DBR은 "경제적 관점에서만 보면 어느 두 지역의 임금이 30% 이상 만 차이가 나면 강력한 이민 동기가 발생한다"면서 유엔의 국제 이민통계와 추세, 현재 양 지역의 경제력 차이 등을 분석해 이같은 전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DBR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구매력을 감안해 조정한 중.동유럽의임금은 서유럽에 비해 최고 70%(리투아니아)에서 최저 15%(슬로베니아) 적다. 비교적 소득과 임금이 높은 폴란드, 헝가리, 체코 등 주요 3개국도 EU 평균 임금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데다 실업률이 높아 더 나은 교육과 문화, 돈벌이 기회를찾는 중.동유럽 젊은이들의 유입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 인구감소와 노령화로 어려움을 겪는 서유럽에는 인력 제공이라는 측면에선 긍정적이지만 교육재원 부족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장기적으로는 엄청나게치열한 취업경쟁 상황을 조성할 것이라고 DBR은 지적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최병국 특파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