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겠다." 애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4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로열리덤&세인트앤스GC(파72)에서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백78타로 2위 박세리(26·CJ·테일러메이드)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한 뒤 자신의 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소렌스탐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차지함으로써 US여자오픈 나비스코챔피언십 LPGA챔피언십 등 현존하는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Career Grandslam)'을 달성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은 팻 브래들리,루이스 서그스,미키 라이트,줄리 잉스터,캐리 웹에 이어 LPGA투어 사상 6번째다. 소렌스탐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한 해에 4개의 메이저대회를 동시에 석권하는 진정한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겠다는 것이다. 프로골퍼로 한 해에 모든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지금까지 전무하다. 1930년 보비 존스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그해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했으나 당시 4대 메이저는 US오픈 브리티시오픈 US아마추어 브리티시아마추어 등으로 그랜드슬램 대신 '더블'이라고 불렸다. PGA투어에서도 '커리어-그랜드슬램'은 진 사라센,벤 호건,게리 플레이어,잭 니클로스,타이거 우즈 등 5명이 달성했다. 우즈는 지난 2000∼2001년 2년에 걸쳐 4연속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지만 '한 해에 달성한다'는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타이거슬램'으로 명명됐다. 골프계에서는 소렌스탐이 진정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선수층이 두터운 PGA투어에 비해 LPGA투어에서 이 기록을 세우는 것이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기 때문이다. 소렌스탐의 올시즌 4개 메이저 대회 성적을 보면 △나비스코챔피언십(2위) △LPGA챔피언십(우승) △US여자오픈(4위) △브리티시여자오픈(우승)으로 모두 우승권에 들었다. 소렌스탐은 그랜드슬램 달성에 대해 "이번 우승으로 4개 메이저 모두 우승할 수 있음을 증명한 셈이 아닌가"라며 "조금 더 노력해 한 해에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에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