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선씨의 장사 경험은 점원시절을 포함해 3년. 아직 애숭이에 불과하다. 그런 그가 개점 첫달에 1천4백만원의 매상과 4백만원의 순수입을 올렸다. 옷장사로 이골이 난 주변 베테랑 상인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의 실적이었다. 최씨는 성공요인 첫번째로 매장에 맞는 아이템 선정을 꼽는다. 손님들이 상가에 들어와 어떻게 움직이는지, 자기 점포 주변에 어떤 부류의 손님들이 오가는지 면밀히 관찰하고 나서 판매품목을 정해야 한다는 것. 그는 자기 점포 주변에 20∼30대 여성들의 발길이 잦다는 사실을 간파하고 품목을 여성 캐릭터 캐주얼 상품으로 정했다. 물론 최신 패션 트렌드에 맞는 상품을 재빨리 채워야 한다. 최씨는 이를 위해 틈틈이 백화점이나 로드숍을 둘러본다. 상가내 경쟁점포들의 동향도 수시로 점검한다. 지나친 호객행위는 하지 않는다. 자칫 역효과만 난다고 믿기 때문이다. 장사 경험이 3년 정도 되다 보니 '지갑 열 손님'과 '구경만 하는 손님'을 분간할 수 있다. 불러 세우는 것보다 호기심을 보이는 손님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게 효과적이다. 장사를 잘 하려면 스스로 패션리더가 돼야 한다. 그래서 최씨는 옷차림과 화장은 물론 귀고리 핸드백 등 소품 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쓴다. 고객이 패션리더로 인정해주면 옷 팔기가 수월해진다. 고객 취향에 맞는 옷을 골라주며 단골로 만들 수도 있다. 단골 중엔 최씨를 자신의 코디네이터로 생각하는 '구찌 손님'이 여럿 있다. '구찌 손님'이란 올 때마다 거액을 뿌리고 가는 고객을 일컫는 상가용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