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학기에는 할부 금융사들로부터 학자금을 대출받기가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할부 금융사들의 올 2학기 학자금대출 규모는 작년 같은 기간의 57%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나타났다. 학자금 대출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삼성캐피탈,LG카드,현대캐피탈 등 3개사는 올 2학기에 학자금으로 3천6백억원을 대출해줄 계획이다. 이들 3개사는 작년 2학기에는 6천3백여억원을 학자금 용도로 대출해 줬다. 이와 비교하면 1년사이 학자금 대출규모가 43%가량 줄어드는 셈이다. 이들 회사는 올 1학기에도 학자금 대출규모를 4천5백억원 수준으로 작년 2학기보다 30%가량 축소했었다. 삼성캐피탈의 경우 작년 2학기 3천8백억원을 대출했으나 올 1학기에 1천9백억원으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삼성캐피탈 관계자는 "올 2학기 학자금 대출은 예년보다 한달이상 늦은 8월 중순 이후에나 시작할 예정"이라며 "대출 규모도 1학기 때보다 상당히 큰 폭으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카드의 할부금융 사업부도 작년 2학기 2천5백억원의 학자금을 대출했지만 올 1학기에는 1천5백억원으로 줄인데 이어 2학기에는 다시 1천2백억여원으로 대출규모를 축소할 예정이다. 현재 유일하게 최저 연 6.5%의 금리로 학기당 최고 7백만원의 학자금을 대출하는 상품을 내놓은 현대캐피탈도 작년 2학기엔 1천억원의 학자금을 대출했으나 올 2학기에는 규모를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할부금융사들이 이처럼 학자금 대출을 줄이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인한 재무건전성 악화로 신규 자산을 줄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용관리를 강화해 대출자격 요건이 까다로워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