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수 감독의 영화 `바람난 가족'(제작 명필름)이 8월 27일부터 9월 6일까지 이탈리아에서 열릴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베네치아60'에 진출했다. 명필름은 31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회가 `바람난 가족'의 해외배급사인 e픽쳐스를 통해 경쟁부문 초청 사실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모리츠 데 하델른 베니스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가족의 붕괴라는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통렬하면서도 경쾌한 해석과 인물들에 접근해가는 임상수 감독의 독창적인연출이 돋보이는 영화"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81년 `피막'(감독 이두용), 87년 `씨받이'(임권택), 99년 `거짓말'(장선우), 2000년 `섬'(김기덕), 2001년 `수취인불명'(김기덕)과 `꽃섬'(송일곤), 2002년 `오아시스' 등에 이어 8편을 경쟁부문에 진출시켰으며 5년 연속 진출기록을 세웠다. 최고상으로 `황금사자상'을 수여하는 베니스영화제에서는 87년 `씨받이'로 여우주연상(강수연)을, 지난해 `오아시스'로 감독상(이창동)과 신인배우상(문소리)을 차지했으며 `바람난 가족'의 문소리는 2년 연속 수상을 노리게 됐다. 문소리와 황정민이 주연을 맡은 `바람난 가족'은 9월 4일 캐나다에서 개막될 토론토 영화제 등에도 초청을 받았으며 8월 14일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한편 김현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김민종-김정은 주연의 `나비'(태원엔터테인먼트)는 비평가주간에 초청돼 이란의 14세 소녀 하나 마흐말바프의 `광기의 즐거움'등과 함께 `미래사자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heey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