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가 작년 상반기에 비해 3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상반기 해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 1∼6월 중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1천1백41건,17억9천만달러(신고기준)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1천3백6건,28억1천만달러)에 비해 건수에서 12.6%,금액에선 36.3%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상반기 중 북미와 유럽에 대한 투자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2.6%,69.8% 급감(금액기준)했고 아시아 지역 투자도 12.5% 줄었다. 그러나 대(對)중국 투자는 10.7% 늘어난 8억3천만달러를 기록,전체 해외투자액의 절반에 육박했다. 재경부는 이 같은 해외 직접투자 감소가 국내외 경기침체에다 이라크전쟁,사스(중증 급성호흡기증후군) 등 대외 불안요인까지 겹쳐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작년 상반기 현대자동차(미국·7억달러) LG전자(네덜란드·3억달러) 등과 같은 대규모 투자가 올해에는 거의 자취를 감췄다. 한편 외국기업의 국내 직접투자도 지난 5월 말까지 4억1천2백만달러(실행 기준)로 작년 같은 기간(8억1천2백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박수진 기자 park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