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화재는 2002년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7.4%에 달하는 5위권 손보사다. 이 회사 주가는 3월 저점에 비해 70%가량 상승했다. 동양화재는 지난 14일엔 1만6천9백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 주가조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동양화재의 주가는 다시 반등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그 이유는 크게 4가지 정도로 꼽히고 있다. 우선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를 중심으로 한 손보사들은 2000년 이후 장기보험 상품을 저축성 위주에서 보장성 위주로 전환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동양화재는 이런 변화에 다소 늦게 대응해 왔었다. 한화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반대로 생각하면 그런 만큼 동양화재의 장기보험 손해율이 개선될 여지가 큰 셈"이라며 "이 회사 경영진은 보장성 상품의 판매비중을 높이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화재의 또다른 장점은 계열사 문제가 비교적 깨끗하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한진그룹과 출자 및 융자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그 규모가 작아 기업가치에 큰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3월말 현재 동양화재는 한진계열사에 4백85억원을 출자하고 있고 대출금은 65억원인데 두 금액을 합쳐도 총 자산의 2.6%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주주가 한진그룹과의 계열 분리를 원하고 있다. 다만 6월 현재 동양화재는 1천3백60억원의 카드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제시되고 있다. 구 연구원은 "그러나 최근들어 카드채가 원만히 차환발행되고 있어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세번째로 보험주 가운데 동양화재는 배당투자가 가능한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에 주당 1천원을 배당,배당성향이 약 21.2%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이익이 소폭 감소한다 해도 배당금은 작년 수준 정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동양화재의 배당수익률(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수치)은 25일 종가 기준으로 6.5%에 달한다. 동양화재의 단점이라면 상위사들에 비해 업계 위상이 낮아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에서 대형사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 힘들다는 점이다. 하지만 앞에서 설명한 장점을 고려해 볼 때 이 회사 주가를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구 연구원은 "업종대표주인 삼성화재를 충분히 보유한 기관투자가라면 다음번 투자 대상으로 동양화재는 매력적일 수 있다"며 이 회사의 목표주가로 1만9천8백원을 제시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