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손해보험사의 보험영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이슈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 여부다. 손해보험 상위 5개사의 월별 자동차 손해율은 보험료 인하와 월드컵 폐막 등으로 작년 6월 이후 상승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올 들어 지난 5월 월별 자동차 평균 손해율이 지난 1월과 4월에 이어 예정 손해율을 웃돌아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크다. 통상 자동차 보험료 조정이 10월께 있었다는 점과 최근 손해율 수준을 고려할 경우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는 10월께 약 3% 수준에서 인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될 경우 2003회계연도 0.5%포인트,2004회계연도 1%포인트의 손해율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자동차 손해율을 계산할 때 손해액의 주요 변수인 사고심도와 사고발생률이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하반기 보험료 인상이 이뤄질 경우 보험영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LG화재가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작,온라인 자동차 보험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자동차 보험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온라인 자동차 보험이 성공한 외국의 경우 직판채널을 통한 판매가 이미 오래 전부터 추진돼 왔었다는 점과 이미 교보자동차가 직판 자동차보험에 호의적인 우량고객을 선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LG화재와 다음의 합작으로 인한 직판채널의 시장 잠식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교보자동차의 시장점유율 상승기에도 상위 5개사의 시장점유율 잠식은 크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위 5개 손보사에 대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달부터 도입되는 방카슈랑스도 장기적으로는 손해보험사들 간의 경쟁을 격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그러나 오는 2005년 4월 이전에 판매 허용 대상 상품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에 불과하고 정부도 은행의 부당행위에 대한 강력한 단속의지를 표명하고 있어 손해보험사에 미치는 영향은 당분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장기보험 손해율의 개선 속도 둔화로 보험영업의 부진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지만 투자영업에서의 실적 개선으로 이를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하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예상대로 이뤄질 경우 보험영업에서의 실적 개선과 함께 투자영업의 안정적인 이익으로 보험사의 주가는 한 단계 상승할 전망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 손해율 상승에도 불구하고 합산비율이 1백% 미만을 유지하고 있어 업계 선두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향후 보험료 인상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업종은 연체율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카드사의 연체율은 적극적인 대손 상각과 부실회원 정리에도 불구하고 급격히 증가한 대환대출의 영향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한 연체율이 하향 안정화되며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지를 살펴보면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게 좋다. 연체율 하락이 실적개선으로 이어지는 시점은 오는 4·4분기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유승창 하나증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