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분기 경영설명회를 마친 가전업계가 다가오는 3분기에 대비해 내수침체 타개를 위한 전략 마련에 여념이 없다. 3분기 역시 1,2분기와 마찬가지로 뚜렷한 국내 경기회복 징조가 없는 만큼 수출이 계속해서 영업 전반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수침체의 장기간 지속으로 기업 경영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차원에서라도 침체된 내수를 살리기 위한전략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분기때 `효자' 역할을 했던 에어컨이라는 계절적 제품의 판매가 급락함에 따라 에어컨의 빈 자리를 어떤 제품으로 채워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큰 고민거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66570]는 하반기 역시 내수시장의 침체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내수매출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디지털TV와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신제품 출시와 라인업 강화 등을 통해 판매량 감소를 고부가가치 창출로 상쇄한다는 전략이다. 또 첨단 기능을 가진 카메라폰을 3분기에 새롭게 출시, 에어컨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05930]도 3분기에 특별한 내수진작 요소를 기대할 수 없다고 보고 계절적 요인을 타지 않는 PDP와 LCD TV 등 디지털TV와 프리미엄 백색가전 제품들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해 매출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필수 가전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김치냉장고가 3분기 말부터 점차 성수기에 돌입하는 만큼 김치냉장고 신제품 출시로 에어컨의 빈자리를 메울 방침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상반기 매출 중 국내 부문이 애초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판단 아래, 3분기부터는 보다 적극적으로 내수 시장을 공략해 국내 가전시장 점유율을지난해 8% 수준에서 13%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3분기부터 PDP, 프로젝션 TV 라인업 확대, 디지털 컨버전스 제품 출시, 나노실버 제품군 강화, 신제품 로드쇼 전개 등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도 뚜렷한 내수진작 요인이 없어 가전업체들이 어려움을겪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수립이 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기자 sou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