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동남아의 CDMA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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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늘 GSM(유럽형 이동전화) 방식 휴대폰 3대를 들고 다닙니다.
이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 휴대폰 1대로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CDMA 이동전화 서비스를 위해 최근 KTF와 컨설팅계약을 맺은 PT모바일-8의 BT 림 사장이 3대의 휴대폰을 가진 것은 '과시용'이 아니라 '비상용'이다.
그는 "GSM방식 이동통신서비스 회사 가운데 지역별로 고른 통화품질을 유지하는 회사가 단 한 곳도 없어 여러 대를 갖고 다녀야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인도네시아의 휴대폰 가입자는 전체 인구의 5% 수준인 1천1백만명.이중 GSM이 97%를 차지한다.
림 사장은 "그러나 GSM은 전파음영지역이 많고 주파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사실상 인도네시아 최초의 CDMA사업자인 PT모바일-8의 성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12월 상용화 서비스에 들어가면 인도네시아 휴대폰 신규 가입자의 70% 가량이 자사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CDMA 2000-1X 기반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앞세워 기존 사업자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할 수 있다는 확신이 섰기 때문이다.
현지 관계자들도 한국의 CDMA 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이동통신시장은 2006년께 현재의 3배 가량인 3천만명 수준으로 커질 것으로 추정했다.
KTF는 이에 따라 PT모바일-8에 대한 지분투자를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는 1억2천만달러 규모의 1차 서비스용 장비공급에 이어 추가로 공급권을 따낼 가능성이 높다.
KTFT 삼성전자 LG전자 팬택은 PT모바일-8용 단말기를 공급할 수 있는 인증을 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전화벨 소리 등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의 현지 진출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이 세계 시장을 주도해 온 CDMA의 물결이 이젠 동남아시장에서 서서히 위력을 발휘해 가고 있다.
그 물결은 멀지 않아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도 미칠 것이란 소문이 인도네시아에서도 들릴 정도다.
자카르타=윤진식 산업부 IT팀 기자 js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