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벨로루시 등 독립국가연합(CIS) 4국간의 조속한 경제 공동체 창설 필요성을 역설했다. 푸틴 대통령은 크렘린궁(宮)에서 4개국 경제통합위원회 위원들을 만난 자리에서"CIS 국가들은 옛 소련 시절부터 밀접히 연계돼 있고, 지금도 서로 의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접근 방법에서 이견을 갖고 있으나 그것이 아무리 크고 어렵더라도 극복하고 단일 경제권으로 가야 한다"면서 "지구촌의 세계화 경향이 우리를 그쪽으로 끌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경제 유대 강화를 가로막는 낡은 유산들을 청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경제 통합이 앞으로 보다 강력하고 신속하게 추진되길 바란다"고주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 4국간 경제 통합은 다른 CIS 국가들의 동참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드레이 코뱌코프 벨로루시 부총리는 그러나 CIS 국가들의 과거 경제 통합 노력들의 실패 경험을 지적하며 "우리는 일부 비관적 전망을 갖고 있다"고 통합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시했다.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CIS 국가들은 여러차례 공동 자유 무역지대 창설을 시도했으나, 나라별로 판이한 경제 사정과 러시아의 지배권 강화에 대한 우려 등으로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 벨로루시 등 4국은 그러나 오는 9월 우크라이나흑해 연안 휴양지 얄타에서 열리는 CIS 정상회담 전에 `자유무역지대' 창설을 위한시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다시 추진중이다. 한편 빅토르 흐리스텐코 러시아 부총리는 이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카자흐,벨로루시 4국 사이에 상품과 자본, 노동력 이동이 자유로운 단일 경제권을 창설하는데는 앞으로 5-7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