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뮤지컬의 고전격인 '사운드 오브 뮤직'이 오는 29일부터 8월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지난 96년과 2000년에 이어 세번째로 마련한 무대다. '사운드 오브 뮤직'은 영화로 유명하지만 원래 1959년 브로드웨이에 처음 선보인 뮤지컬이다. 첫 공연 이래 1963년까지 43개월간 흥행에 대성공했다. 최우수뮤지컬상 음악상 등 토니상 7개 부문을 거머쥠으로써 작품성도 인정받았고 오리지널 음반은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다. 65년 줄리 앤드루스와 크리스토퍼 플러머 주연의 영화로 제작돼 아카데미 작품상 등 5개 부문을 휩쓸면서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지게 됐다. 이 작품은 2차대전 때 알프스마을을 배경으로 나치의 압제를 이기는 가족의 사랑과 자유에의 염원을 차원 높게 승화시켰다. '에델바이스''도레미 송' 등은 지금도 회자되는 고전 노래들이다. 신시측은 워낙 유명한 작품이어서 예전 버전과 다른 차별화 전략으로 관객 잡기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이번에는 예전처럼 녹음 연주를 사용하는 게 아니라 20인조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라이브로 공연한다. 오케스트라가 뿜어내는 원음의 박진감이 객석에 생생하게 전달된다. 또 어린이 배우들이 모두 라이브로 노래한다. 맏딸인 리즐 역의 정선아(20) 이외에 여섯 자녀들은 실제 초등학생에서부터 고교생까지의 학생들. 예전에는 무대의 돌발상황을 우려해 미성년자들은 녹음된 노래를 사용했지만 2개월간 집중 교육한 뒤 직접 노래하도록 했다. 화려한 무대장식도 눈길을 끈다. 수녀원 알프스산 테라스 성당 등 무대세트가 17차례나 바뀌면서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온가족이 즐길 수 있도록 눈요깃감을 충분히 살리겠다는 게 연출 의도다. '캬바레''렌트' 등의 조연출로 무대경험을 쌓은 신예 김재성이 연출을 맡았다. 어린이연극 전문가 로저 린드가 예술자문역을,'키스 미 케이트' 등에서 수준 높은 안무를 보여줬던 레지나 알그렌이 안무를 각각 맡았다. 주인공 마리아 역에는 이혜경,폰트랩 대령 역에는 김성기,백작부인은 이경미,원장수녀는 신영숙이 맡았다. 화∼금요일 오후 3시,7시30분.토·일요일 오후 2시,6시.2만∼5만원. (02)577-1987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