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ㆍ유럽(ASEM) 경제장관 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국 다롄(大連)에서 달러화에 고정된 중국 위앤화의 페그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파스칼 라미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3일 "개인적으로 중국 위앤화(런민비.人民幣)가 미국 달러에 고정되어야할 합리적인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페그제를 포기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중국의 대외무역을 더욱 잘반영하기 위해서는 통화바스켓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라미 집행위원은 "중국이 정말 페그제를 필요로 한다면 달러화 및 엔화, 유로화등에 대해 좀더 변화를 준 바스켓 제도가 합리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페그제가 긍정 또는 부정적인 두가지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요한 문제는 특정 시점에서의 위앤화 수준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중요한 통상관계를 맺고 있는 수개국 고위 관리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했지만 위앤화 평가절상 문제가 정식 회담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의 황두연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이날 뤼푸위앤(呂福源) 중국 상무부장과의 회담 후 "위앤화는 무역 당사국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따라서 한국도 위앤화 환율에 매우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위앤화의 미 달러에 대한 페그제가 철폐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시아ㆍ유럽 경제장관들은 오는 9월 멕시코에서 개최되는 세계무역기구(WTO)각료회의를 앞두고 난항중인 뉴라운드 협상과 세계 무역 자유화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회의를 진행중이다. 이 샤오준 중국 상무부 부부장은 "WTO 회원국들에 새로운 라운드로 나아가기 위한 시의적절한 행동을 촉구함으로써 다자간 통상 시스템에 대한 ASEM 회원국들의 지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셈회의에는 한.중.일 3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7개국, 그리고 EU의 15개 회원국 경제관련 장관들이 참석하고 있다. (다롄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