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소르망, 존 나이스비트, 스콧 스턴 등 세계적인 석학들이 오는 24,25일 산업자원부 주최로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리는 '차세대 성장산업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대거 한국을 찾는다. 한국경제신문은 이들의 방한에 앞서 e메일 인터뷰를 통해 세계 경제와 한국 경제에 관한 견해를 차례로 들어본다. ----------------------------------------------------------------- "한국은 글로벌 기술혁신의 선두주자로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인 기회를 맞고 있습니다. 한국은 과거의 모방 경제에서 벗어나 첨단 과학과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혁신경제로 전환하는 시점인 만큼 비효율적인 노사관계 등 경제 각 부문의 인프라를 서둘러 개선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미국 행정부의 혁신정책에 이론적 틀을 제공해온 스콧 스턴(Scott Stern) 미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경제신문과의 e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은 꾸준한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만이 지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1년 귀하가 발표한 국가경쟁력에 대한 보고서는 전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온 바 있다. 국가경쟁력의 요소는 무엇인가. "국가경쟁력은 한 국가의 정치ㆍ경제적 측면의 잠재력을 상업적인 혁신으로 만들어내는 능력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혁신을 위한 투자를 이끌어내고 혁신적인 행동을 유발하며 혁신적인 산업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프라를 얼마나 갖추고 있느냐가 국가경쟁력, 다르게 말하면 국가혁신능력의 핵심이다." -현 상황에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수준은 어떤지 평가해 달라. "한국은 잘 훈련된 노동력이 있고 경쟁력을 갖춘 산업이 있지만 여전히 취약한 기업지배구조와 효율적이지 못한 노사관계가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지속 성장을 위해 바람직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인가.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장의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일이다. 시장 실패는 바로잡아야 하지만 기업의 혁신을 강요해서는 안된다. 지원해 주는데 머물러야 한다."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약화되고 있는데. "한국은 지금 글로벌 기술 선도자로 나아갈 수 있는 역사적 기회를 잡았다고 생각한다. 기술혁신 국가로 나아갈 수 있다. 교육 투자를 늘리고 혁신적인 산업 부문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며 노동과 기업, 정부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오는 24,25일 서울에서 열릴 차세대 성장동력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키로 돼 있다. 어떤 얘기를 들려줄 것인가. "삼성과 같은 기업은 이미 글로벌 혁신의 대표주자다. 그러나 상당수 한국 기업들은 여전히 과거의 모방형 그리고 저임금 구조에 익숙해 있다. 정부 개혁과 노사관계 개혁도 아직 멀었다. 한국의 정부와 기업들은 세계 수준의 기술과 제품,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발전시키는데 모든 힘을 다 쏟아야 한다. 정부는 과학 및 기술자원 등의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 기업은 혁신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혁신적인 산업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