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체감지수 경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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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로 상승 출발한 16일 증시는 삼성전자가 42만원을 돌파하는 등 견조한 모습을 이어가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지수 상승폭을 줄여 나갔다.1분기보다 감소했다는 발표로 종합지수도 장중 하락 반전하였으나 하반기 실적 회복에 대한 낙관적 전망 등에 힘입어 결국 상승 마감했다.외국인은 12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으며 346억원의 프로그램 매수에도 불구 기관은 1천95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대우증권 정창원 반도체팀장은 인텔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해 2위업체인 AMD의 부정적 실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반면 PC업체인 델이나 HP로부터의 기대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립적 매매를 보이던 기관이 이틀 연속 공격적 매도를 보인 것에 대해 연금 환매 배경설속이 나돌며 기관의 전체적인 시황관 변화보다 단순 수급상 문제로 평가하는 분위기이다.
기술적으로 사흘 연속 5일 이동평균선을 지지하고 있으나 전일 대량거래와 함께 고점에서 밀려난 것은 에너지 소진과 함께 본격 하락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그러나 장중 반등으로 5일선 방어에 성공해 향후 시장이 쉽사리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도 해석되는 등 판단이 쉽지 않다.한편 개별 종목들은 대량거래를 수반하며 장대 음봉을 출현시킨 종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러브콜은 오늘도 계속됐으며 시간외 대량거래를 통해 고려아연(417억원)을 187만주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반면 삼성화재(153억원),엔씨소프트(127억원) 등을 순매도했다.한편 삼성물산에 대해서는 7월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소리없이 사들이고 있어 주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7월 주가 상승률 8%)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7원 상승한 1,176.7원으로 마감됐다.채권시장에서는 경기회복이 시야에 들어왔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며 국고채 3년 금리가 전일대비 17bp나 올랐다.
조정 or 본격 하락 전조
삼성전자가 외국인의 집중 매수가 이어지며 독주 채비를 갖춘 상황하에서 개별 종목들은 고점 대비 20% 정도의 조정을 보이고 있다.특히 하락종목수가 상승종목수를 훨씬 상회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 지수는 훨씬 낮은 상황이다.국내외 전문가들이 목표치로 제시하던 720선을 찍은 후 하락 전환 여부를 놓고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우선 브릿지증권 이상준 팀장은 "외국인 매수세외 국내 투자자들의 수급 보강이 미진하고 매수 차익잔고 누적분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면서 "지수는 당분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그러나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가 여전해 크게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내다봤다.추세 상승 유효.
신영증권 조병준 대리는 "실물 지표와 주가 사이의 괴리가 상당히 커졌다"면서 중기적으로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나 단기적으로 670선까지의 조정도 염두해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동부증권 김성노 팀장은 "경기 바닥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금일 채권 수익률이 급등한 것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 가능성 보다 재차 채권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또한 종합지수 720선은 한계로 보이며 하락세로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주도력
삼성전자가 지난해 4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가 43.2만원에 근접함에 따라 경신 여부 와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또한 삼성전자의 주가 향방이 시장을 결정지을 것이라는데 대체적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동양투신운용 박윤식 주식운용팀장은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을 때의 주변 여건과 지금 상황을 비교해 볼 때 과거는 실적이 최고치에 달했을 때이며 현재는 바닥에 있다는데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또한 외국인 매수와 자사주 매입으로 유통물량이 줄어든 것도 긍정적이며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시장의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장원준 기자 ch100s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