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희망돼지 모금액수를 둘러싼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여당의 대선자금 회계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돼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이 지난 14일 밝힌 희망돼지운동 모금액은 50억원 가량이며, 이 가운데 순수하게 희망돼지 저금통으로 들어온 돈은 4억5천여만원이라고 밝힌데 대해 15일 임종석 의원은 "총 72억7천800여만원에 돼지저금통은 7억5천900만원"이라며 다른 액수를 제시했다. 이 총장은 대선 당시 선대위 총무본부장으로 선거자금 전반을 관리한 총괄책임자였고, 임 의원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의 1등공신으로 불리는 국민참여운동본부(약칭 `국참', 본부장 정동영.추미애 의원)의 사무총장을 맡아 소위 `희망돼지운동'이라는 국민후원금 모금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임 의원이 밝힌 액수는 민주당 대선백서의 내용과도 일치하고 있다. 이같은 차이에 대해 선대위 재정국 관계자는 "당시 국참에서 선대위로 넘긴 액수는 선거가 끝난 직후 4억6천여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면서 "다만 국참이 자원봉사자였던 희망돼지 분양.수거팀의 활동경비와 지방의 희망돼지 제작비, 차비 등 자체 비용으로 일부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차액은 3억원 가량된다. 특히 지방 국참본부에서 이같은 자체경비 조달이 많았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설명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전체 모금액을 선대위 재정국에 신고한 뒤 비용은 비용대로 처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국민의 성금을 선대위에 신고하지도 않고 함부로비용으로 써도 되느냐"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액에서 22억여원의 차이가 생긴 것에 대해서도 "계좌로 들어온 기업 후원금을 처음에는 국민성금으로 집계했다가 나중에 일반성금과 기업성금을 분리하면서 차액이 발생한 것"이라고 재정국 관계자는 전했으나, 일반성금과 기업성금의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못했다. 그는 "정 대표의 굿모닝시티 후원금의 경우 정 대표가 직접 갖다 주었기 때문에국민성금 범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선비용 회계 처리에 대해 지난 대선때 대선 유권자연대의 일원으로 각당의 대선자금 실사를 벌였던 참여연대 손혁재 운영위원장은 "한나라당과 민주당이대선때 수백억원을 쓰고도 작은 구멍가게 수준의 회계장부를 가지고 있어 깜짝 놀랐다"면서 "회계장부가 수입과 지출만 기록돼 있고, 지출 내역을 확인할 영수증 처리가 되지 않는 등 허술했다"고 말한바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여야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정작 여당에서 주먹구구식 선거회계 처리로 명확한 선거액 공개가 어려울수도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의 공개는 사후 짜맞추기식 밖에는 안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