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전망] (전문가 진단) "3분기 하락ㆍ4분기 상승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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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중 하반기에 접어들면 대부분의 기업은 연말환율 관리에 들어간다.
올해도 전망기관들이 내놓는 연말환율 예상치를 보면 현 수준보다 내려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유념해야 할 것은 이런 환율 예상이 국내 경제 전망과는 크게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이론적으로 한 나라의 통화가치는 경제실상을 반영하는 얼굴이라 부른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하반기에 원화가 강세를 보일 만한 요인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전망기관은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반사적인 성격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으나 올 4분기 이후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돼 지속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원화 가치와 경제여건간 괴리를 발생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는 투기적 성격의 외자 유입을 들 수 있으나 언제든 반전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올해도 2000년 이후 국내 외환시장에서 반복되고 있는 연중 환율의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해 준다.
2000년 이후 원화 환율은 매년 2분기 혹은 3분기말까지 하락하다가 4분기 들어서는 상승하는 모습이 반복돼 많은 기업들이 환차손에 어려움을 겪었다.
따라서 올해도 원화 환율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기관들의 예상치를 믿고 연말환율을 관리하다간 낭패를 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앞으로 외환당국은 원화 가치가 국내 경제여건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동시에 기업과 국민들은 환위험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한상춘 < 논설ㆍ전문위원 schan@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