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이천수의 몫까지 책임진 최성국의 활약으로 꼴찌 부천 SK를 잡고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울산은 12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03삼성하우젠 K리그 시즌 21차전에서브라질 용병 도도와 최성국의 연속골로 첫 승에 목타는 부천을 2-0으로 완파했다. 연승행진을 `8'에서 멈추고 2위로 밀려났던 울산은 이날 수원 삼성을 2-1로 제압한 성남 일화와 승점(43), 골득실(+16), 다득점(득점 35, 실점 19)까지 모두 같아올 시즌 첫 공동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부터 22경기 연속 무승(5무17패)의 늪에 빠진 부천은 역대 최다연속 무승기록(97년 대전 22경기)과 타이를 이루는 치욕을 맛봤다. 스페인 진출을 앞둔 이천수가 사복 차림으로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그라운드에 나선 울산 선수들은 이천수 대신 나온 용병 알리송과 최성국-도도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초반부터 부천 수비진을 강력히 압박했다. 배수진을 치고 나온 부천의 골문을 열어젖힌 것은 울산의 해결사 도도. 경기 시작 직후 옆그물을 때리는 프리킥으로 슛감각을 조율한 도도는 전반 종료3분 전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인프런트로 감아찬 슛이 네트를 갈라 기선을 제압했다. 부천의 거센 반격을 받은 울산은 이천수와 `닮은 꼴' 최성국이 후반 1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사각에서 부천 수비수 신승호를 제친 뒤 통렬한 오른발 땅볼슛으로골망을 흔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성국은 시즌 7호골로 이날 득점포가 침묵한 라이벌 정조국(안양.8골)과의 신인왕 경쟁에 불을 댕겼다. 성남경기에서는 성남이 샤샤-김도훈 황금콤비의 연속골로 뚜따가 분전한 수원을2-1로 잡고 파죽의 4연승을 내달렸다. 김도훈은 샤샤와 뚜따가 1골씩 넣어 1-1 균형을 이루던 후반 10분 황현석의 공중 패스를 받아 골문 앞에서 바운드를 맞춰 오른발을 살짝 갖다대는 감각적인 슛으로 승부를 갈랐다. 김도훈은 시즌 10호골로 이동국(광주), 에드밀손(전북)과 함께 득점랭킹 공동 2위가 됐다. 전주경기에서는 막강 화력의 5위 안양 LG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브라질 특급용병 마리우를 앞세워 3위 전북 현대를 2-1로 꺾고 3위로 두 계단 도약했다. 브라질 프로축구 1부리그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마리우는 후반 13분 왕정현의 동점골을 어시스트, K리그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고 같은 브라질 용병아도 역시 종료 직전 짜릿한 결승골을 터뜨려 첫 골을 신고했다. 포항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8경기 연속으로 필드골을 단 1골도 허용하지않는 `짠물수비'를 펼쳐 보이며 부산 아이콘스를 1-0으로 잡고 6위로 올라서 상위권 도약을 꿈꾸게 됐다. 대구경기에서는 전남 드래곤즈가 9호골을 올린 신병호의 활약으로 대구 FC를 2-1로 제압했고 광주경기에서는 갈길 바쁜 대전 시티즌과 광주 상무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부천.성남.전주.포항.광주.대구=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