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도 불황에 잘 견디는 업종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원장 유재수)은 10일 '2003년 하반기 소자본 창업시장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창업자들이 상대적으로 위험이 작은 업종을 선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수 원장은 "올 상반기 창업 시장은 경기침체국면을 반영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생활창업 아이템들이 주류를 이뤘다"고 진단했다. 그는 "청년실업자와 여성들이 창업시장에 대거 참여해 틈새형 아이템들이 많이 개발됐다"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이같은 추세에 따라 △건강 테마 외식업 △어린이 교육사업 △생활편의업 △복합상품 취급점 등이 하반기에 창업 인기 아이템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인기를 끌 건강 테마 외식업으로는 해초요리 전문점, 감자탕 전문점, 보쌈 전문점 등이 꼽혔다. 반면 패스트푸드의 인기는 갈수록 퇴색할 것으로 예상됐다. 어린이 교육사업은 불황을 모르는 대표적인 업종. 가정을 방문해 어린이들에게 생활음악을 일대일로 가르치는 생활음악 교육사업, 어린이 보호와 교육을 함께 책임지는 학습놀이방 사업 등이 올 하반기에도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됐다. 생활편의업은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의 고민을 해소해 주는 사업. 아침식사를 거르기 쉬운 직장인들을 위한 생과일 배달업, 낡은 욕실을 재단장해 주는 욕실환경개선업 등이 유망 틈새업종으로 꼽혔다. 두가지 이상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복합점도 유망 아이템으로 지목됐다. 커피ㆍ허브 복합점이나 사무용품점에 인쇄편의점 개념을 덧붙인 사무용품할인점 등이 대표적인 복합점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