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23:48
수정2006.04.03 23:53
초고속통신업체인 하나로통신이 국내 '제3의 통신그룹'의 핵심 업체로 부상하고 있다.
하나로통신 이사회가 지난 8일 1대 주주 LG그룹이 제시한 5천억원 유상증자안을 수용함에 따라 LG 관계사로 구성될 '통신 3강'의 주축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지분 13%의 불확실한 1대 주주였던 LG가 유상증자 참여를 계기로 하나로통신 경영권을 장악하게 될 것으로 보고있다.
이렇게 되면 하나로통신은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생길 것이란 분석이다.
먼저 경영권의 불안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하나로통신은 그동안 LG 삼성 SK 등이 지분을 분할·소유하면서 어정쩡한 입장이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LG가 명확한 주인이 되면서 정책 추진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로통신은 순차입금만 1조4천억원을 넘고 있다.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당장 5천억원이 유입되면 운영자금에 숨통이 트이고 이자비용도 상당 부분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 비용도 줄어들 것이라는 지적이다.
정홍식 LG그룹 통신담당 사장은 하나로통신을 같은 계열사인 데이콤 및 파워콤과 합병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데이콤과 파워콤의 통신망을 함께 사용할 경우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통신망 투자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 대한 기대는 증시에 이미 반영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경영권 분쟁에다 지난 1분기 큰 폭의 순이익 적자로 인해 5월 말 2%대로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이 최근 5%를 넘어섰다.
5월 중순 2천3백1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3천원 이상으로 다시 올라섰다.
실적도 개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올 1분기 64억원의 영업이익 적자는 2분기 2백43억원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