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23:13
수정2006.04.03 23:38
KT&G가 교환사채(EB) 물량 압박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EB는 차익실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또 다른 EB는 차익실현은 안되지만 잠재물량으로 작용해 주가상승을 가로막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작년에 국민은행과 기업은행 등이 공동으로 발행한 KT&G의 교환사채(2천7백77만주 규모) 중 일부가 최근 주식으로 교환되기 시작했다.
지난주까지 1백27만주가 교환된데 이어 이번주에도 40여만주가 추가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발행 당시 교환가격은 1만7천8백20원으로 최근 주가수준(1만9천∼2만원대)을 밑돌고 있어 개인들이 대거 교환매물을 내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지난 2001년 기업은행이 발행한 KT&G 교환사채 1천9백50만주가 오는 8월17일 만기도래할 예정인 점도 주식교환을 부채질하고 있다.
기업은행이 발행한 EB의 교환가격은 2만2천3백원으로 차익실현은 불가능한 상태다.
그러나 물량이 많아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 때문에 개인들이 교환가능한 EB를 주식으로 바꿔 시장에 내놓고 있다.
동원증권 김영록 연구원은 "기업은행 발행 EB는 교환가격이 2만2천3백원이어서 현주가가 유지된다면 시장에 매출로 출회될 가능성은 낮다"며 "이것이 오히려 KT&G 주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KT&G는 2001년 자체 발행한 교환사채 물량(1천5백20만주)까지 합해 전체 교환사채 물량은 총 발행주식수의 34.4%에 달한다.
삼성증권 최은정 연구원은 "KT&G가 고배당주라는 점에다 실적호전으로 올들어 주가가 22% 이상 올랐지만 실적대비 초과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2분기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될 전망에도 불구하고 EB 물량부담이 상존하는 한 주가상승은 당분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