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로존 등이 디플레 방지와 경제 회복을 위해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자국 통화 가치 하락을 유도하면서 주요 통화 환율이 급등락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은 경제 성장을 위해 시장 개입에 나서 환율 전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달러 가치는 올 하반기 엔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 경제 회복 기대감이 크고 일 정부도 '달러 강세,엔화 약세'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말 3분기 중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백22엔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후쿠다 야스오 일본 관방장관은 최근 "엔화 약세는 결코 일본에 나쁘지 않다"고 밝혀 약세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엔화는 지난달 중순 달러당 1백16엔까지 올라간 후 금주 들어 1백20엔에 육박했다. 유로·달러 환율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엇갈린다. 하지만 유로화 가치가 상반기 최고 수준인 유로당 1.20달러선까지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최근 참여정부의 경제 비전에 관한 국제회의에 참석했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 게이오대 교수(전 재무성 재무관)는 "유로화 강세가 6월 하순 주춤해졌지만,하반기에 다시 오름세를 보여 유로당 1.2달러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중국 위안화 평가 절상 여부도 관심거리다. 중국은 미·일 등 각국으로부터 위안화 평가 절상 압력을 받고 있지만 올해 안에 위안화 가치를 높일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지난달 말 "위안화 환율 변동폭 확대는 촉진돼야 한다"며 위안화 평가 절상을 간접적으로 요구했지만,중국 정부는 곧바로 위안화 평가 절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