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22:17
수정2006.04.03 22:21
참여연대는 3일 1998년 현대건설이 의도적으로 최소 1조4천억원의 분식회계를 했고 당시 외부감사를 맡았던 삼일회계법인이 이를 묵인했거나 공조한 의혹이 있다며 금융감독원에 삼일회계법인에 대한 특별감리를 요청했다.
증권선물위원회 이우철 상임위원은 이날 "참여연대의 감리 요청서를 검토한 뒤 감리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한성대 교수)은 이날 "84년부터 2000년까지 17년 동안 현대건설 외부감사인이었던 삼일회계법인이 재고자산에 대한 실사를 사실상 하지 않았고 현대건설 보유채권의 대손추정률을 낮게 책정하는 등 부실감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일이 분식회계 방조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98년 감사보고서 일부를 파기한 흔적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일회계법인 김영식 전무는 "참여연대는 관련 자료를 현재 삼일회계법인과 소송을 진행 중인 김모 교수측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는데 김 교수측이 재판과정에서 자료를 유출하고 참여연대가 이를 근거로 부실감사를 주장하는 것은 재판을 유리하게 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건설 주가는 8.37% 떨어졌고 현대증권과 현대엘리베이터도 6%와 4%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박민하 기자 hahaha@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