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지난 3월2일 동해 상공에서 정찰 비행중이던 미군 정찰기가 북한의 전투기들과 조우한 사건의 당시 상황을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미 공군 RC-135S 정찰기에서 찍은 이 비디오는 북한 전투기 조종사중 1명이 조종실에서 미 정찰기에게 당시 비행중이던 상공을 떠나라는 신호를 보내는 모습이 담겨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 전투기 4대가 미 정찰기에 따라 붙은 뒤 약 20분간 근접 비행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북한 전투기의 사격은 없었으나, 이같은 사건은 지난 69년 4월 북한 비행기가 미국인 31명이 탑승했던 미 해군소속 EC-121 정찰기를 격추한 이후 처음이다.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감시하기 위해 정찰 비행중이었던 미 정찰기는 즉각 임무를 취소하고 일본 가데나 공군기지로 귀환했다. 미국은 이로부터 10일후 정찰비행을 재개했으나 이후 이와 유사한 북한 전투기의 조우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워싱턴 AP=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