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일본 민간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이란 석유개발 및 수입계약 체결을 중지하도록 일본정부에 압력을 넣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정부관리와 계약관련 소식통을 인용,이같이 전하고 미국의 조치는 이란에 대해 핵개발프로그램 포기와 핵의혹 시설에 대한 유엔사찰 수용을 압박하기 위한 경제제재의 신호탄이라고 분석했다. 20억달러 규모의 이번 계약은 도멘 종합상사와 국제석유개발(Inpex) 등 일본 3개 업체가 이란 최대인 아자데간 유전 일부를 채굴하는 내용으로,이달 말 체결이 예정돼 있다. 미 국무부 한 관리는 "일본이 이란정부에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일 압력 사실을 시인했다. 미국의 대일 압력은 이달 중순 캄보디아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가와구치 요리코 외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이 일 관리들을 잇따라 접촉,"계약성사는 양국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다각도로 이뤄졌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에 대해 장기 석유공급원 확보를 위해 2년 전부터 계약을 지원해온 일본정부는 거부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종근 기자 rgbac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