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7일 오후 경기 평택시해군 제2함대 사령부를 찾아, 서해교전 전적비에서 전사자들 앞에 헌화, 묵념했다. 베이지색 군용 점퍼 차림의 노 대통령은 부대현황 및 전투태세 보고를 받은 뒤서해교전 당시 피격됐던 `참수리 357호' 전시장에선 "정장이 선 채로 적탄을 맞았느냐"고 정장의 감투정신에 경의를 표하고 "왜 빨리 인양하지 못했느냐"고 안타까움을표시하기도 했다. 고(故) 윤영하 소령과 간첩선을 잡은 윤 소령 아버지에 관한 설명에는 "국가는윤두호, 영하 부자를 위해 대대로 보답해 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장병식당에서 장병 260여명과 약 40분간 간담회를 가진 자리엔 이해영 상사 등 서해교전 부상자 3명도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부대 방문은 무엇보다 충혼탑에 참배하는 게 제일 중요한 목적"이라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사람에 대해 국가와 전 국민이 뜻을 기리고, 그 정신을다음 세대까지 이어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임기간 바다 경계선을 지키는 여러분의 노고와 어려운 상황에 대해 한시도 관심을 떼지 않겠다"며 "여러분의 국가에 대한 복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군인이 국가를 위해 자기 인생을 걸고 복무할 때는 그 인생을 국가가 할 수있는 만큼 보장하는 것이 도리"라며 "장기복무자의 사회적응 프로그램을 만들도록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 대통령은 자신의 복무기간 단축 공약과 관련, "이제 대통령이 됐으니, 더 단축하는 것은 느릿느릿해도 될 것"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으나 "거의 모든 사람이짧은 기간 복무하는 방향으로 군운영 체제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거듭 서해교전 전사자와 부상자를 가리켜 "착잡한 가운데도 마음으로 믿음을 갖고 안심하고 돌아가게 됐다"며 군 대비태세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노 대통령은 "바닷가에 살았고, 요트도 탔고, 해수부 장관도 해서 바다에관심이 많고 친근감을 갖고 있다"며 "배만 보면 가슴이 울렁거린다. 성능 좋은 배를만들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해군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현기자 kbeomh@yna.co.kr